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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08 E-Sports, 프로리그 중계권, 그리고 대기업의 횡포
글 솜씨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논리적으로 쓸 자신은 없다. 넋두리처럼 편하게 보아 주시면 감사...

+ 프로리그 중계권 갈등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인 '프로리그 중계권' 사건에 대해 깔끔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링크해 본다.)

그저 ITV부터 시작해서 짬짬이 스타리그와 프로리그를 보아 왔고, 그들의 플레이에 울고 웃었던 것들이 생각나서 짧게 쓰려 한다.

게임대회가 있는지 알지도 못했던 99PKO부터 2007년 리그까지 벌써 8년의 시간 동안 PC방과 라면으로 대표되던 마이너 게임 대회를 대기업 스폰서 및 팀들이 바글바글한 여기까지 이끌어 온 것은 프로게이머들의 노력과 팬들의 홍보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방송사의 무던한 노력이 있었음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시장도 작았고 매니아층의 문화였던 E-Sports가 점점 기반을 잡기 시작하고, 각 팀들이 기업 스폰서를 받거나 기업에 의한 창단을 겪으면서 스포츠라는 명목을 갖기 위해 '협회'라는 단체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협회의 구성이 중요하다. 현재 E-Sports 협회는 각 팀들을 후원하는 기업, 혹은 모 기업들의 집합체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처음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한빛에서 협회장을 맡고 시작한 초기에는 '선수를 위한, 게임 대회를 위한' 목적으로 일을 수행해 왔고, 불만은 조금씩 있었지만 실제 리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E-Sports 판이 점점 커지고, 대기업인 SK에서 협회장을 맡으며, 각 팀에 중견-대기업 스폰 및 창단이 이루어진 지금, 협회는 이전의 취지가 온데간데 사라진, 이익창출을 최대의 취지로 하는 하나의 기업이 되어 가고 있다.

결국 협회가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중계권을 IEG라는 기업에게 17억원에 팔면서 방송사와 협회의 프로리그를 둘러싼 싸움이 시작되고 말았다.
방송사는 8년 동안 E-Sports 시장을 눈덩이처럼 키운 자신들에게 이럴 수가 있냐는 뜻을 전달했고, 협회는 방송사에서 협조하지 않으면 모든 팀이 방송사 주관 경기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방송사에 통보했다.

방송사가 없으면 협회도 프로리그 진행을 할 수 없다. 적어도 이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협회는 (협회 소유의 경기장이 현재 있음에도 불구하고)바로 옆에 새로운 경기장을 구축하고 있었고 E-Sports 방송 채널 준비를 하고 있었다.(CJ에서 기존에 시도가 많았기 때문에 - 슈퍼파이트도 그 일환임 - CJ 주체의 신규 채널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소위 '배 째라. 너희는 너희끼리 갈 수 없겠지만 우리는 우리끼리 갈 수 있다.' 라는 반응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건 애초에 방송사 뒷통수를 칠 생각을 했다고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경기장 구축과 방송 채널 준비는 하루이틀에 되는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협상 이전, 혹은 도중에도 해당 준비는 몰래 이루어지고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애초에 타협의지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방송사와 협회가 갈라지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방송사는 양대 방송사가 모 기업인 온게임넷 스파키즈와 MBC게임 히어로 팀 만으로 모든 스타리그 경기를 추진해야 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새로운 팀 창단을 이끄는 것도 협회의 딴지가 분명히 작용할 것이다. 지금은 99PKO 시대가 아니다.
협회는 사실 개인리그만 포기하면 9개 팀이 연합하였기 때문에 프로리그에는 전혀 타격이 없다. 경기장, 채널 모두 시간이 해결해 주는 문제이다. 심판이야 원래 협회에서 주관했고, 그다지 차질이 없다. 방송사 팀이 빠지는 것은 용인할 수 있는 피해일 뿐이다.

아주 잘 봐줘서 협회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삼성과 중소기업인 한빛이 방송사 쪽으로 붙는다고 해도 4개의 팀으로는 어떤 리그를 만들어도 스타팬들에게 인정받기 어렵다. 팬 수만 따져도 게임이 되지 않는다.

방송사가 17억 + 알파의 비용을 지불하고 2007년 프로리그를 진행한다고 해 보자.
엠겜의 현재 프로리그 순수익이 6억 정도라고 한다.
일단 적자인 것은 당연하고, 성공 케이스로 개인리그를 통해 간신히 커버하였다 생각해 보자.
2008년이 되었다. 방송사는 한번 끌려간 경험이 있다. 협회는 몇십억을 요구할 것이다. 왜? 약점을 잡혔으니까.

방송사에 의해 어렵게 커 온 E-Sports 판이 후발참여주자인 대기업들에게 휘둘리고, 무너질 상황까지 놓이게 되었다.
많은 E-Sports 팬들이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팬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은 없다.
아니, 있지만 상황이 바뀌지는 않는다. SK 정도면 정치판까지도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이 된다. (실제로 스타리그의 결승전에는 몇몇 국회의원들이 자주 내방했다.)

세상이 무섭고 기업이 무섭다는 게 이렇게 마음에 다가올 줄이야...
참... 더럽다... 하지만... 현실이다...

좋은 방향으로 풀릴 지는 의문이지만, 방송사가 해체되는 상황이 일어난다면 나는, 그리고 진정한 E-Sports의 팬들은 E-Sports를 외면할 것이다.
이것이나마 신경쓸라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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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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