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얘기는 가급적 안쓰려 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한번 적어 봅니다.
대선을 이틀 남긴 오늘, 저희 회사 앞 한나라당 건물 앞에는 시위가 일어나고, M모 방송 촬영 차량 몇 대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바로 '광운대 강연 동영상' 때문이죠.
할 정도면, 치명적이고 완벽한 증거라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박영선 의원이 밝힌 동영상, 네티즌들에 의해 찾아진 신문기사들이 모두 맞물리고 시기가 맞아떨어집니다.
(링크를 굳이 하지는 않겠습니다. 사실 널렸으니까요.
이미 BBK 외에도 나열하기가 껄끄러울 정도로 이명박 후보의 비도덕성은 많이 알려져 있고, 그나마 큰 거 하나 무마시켜서 덮어보려고 했는데, 그나마도 잘 안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젠 도덕성이 땅에 떨어졌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 와중에도 'BBK 괜찮아. 경제만 살려라' 라고 생각하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답답한 노릇인데, 이외수씨가 개인 공간에서 신랄하게 이를 비판해 주셔서 옮겨 봅니다.
이외수씨와 정동영 후보가 플레이톡을 통한 친분이 있으시니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중립적으로 보아도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적당한 표현일 것 같네요. 어찌 그렇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길지 않은 문장에 압축시켜 주시는지... 대단하십니다.
저의 잡설 좀 더 적자면, 이명박 후보가 '주가 5000'으로 만들어 준다니까 주식하는 사람들 표가 이명박 후보로 쏠린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종부세 폐지해준다니까 좀 사는 사람들은 이명박 후보 지지한다는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일단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다 쳐도 정말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은 하십니까? 그렇다면 그 근거는 어디 있습니까?그리고, 국가의 원수가 도덕성이 떨어진다면 그 나라의 이미지는 외국에 어떻게 박힐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장 우리 다음 대가, 혹은 여러분의 자녀 분들이 겪을, 국가의 미래 근간이 되는 '교육 정책' 또한 '이범' 강사가 깔끔하게 비판해 주었죠.
(이범 강사를 모르시는 분들이 있으실까봐 살짝 적자면... 제가 수험생 때도 - 이제 한 5~6년 정도 됐군요. - 활동하던 과학 강사입니다. 메XX터디 학원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던, '손사탐'과 거의 쌍두마차를 이루던 강사입니다. 지금은 인기가 어떤지 잘 모르겠군요.)
너무 길어서 접었습니다만, 전체적인 내용은 '자사고의 증가는 사교육비의 엄청난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대를 이어갈수록 빈곤층에게 기회는 더 없어지고, 빈부격차는 극을 향해 달리겠죠.
안녕하세요 저는 이범이라고 합니다.
저는 학원 강사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나서 학원에서 과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2003년까지 몇 년 동안 우리나라 전체학원 강사 중에서 2번째로 많은 소득을 기록하던 이른바 스타 강사입니다.
그러던 중에 사교육비 풍토에 대해서 회의를 느껴서 학원을 그만뒀습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무료 인터넷 강의를 해
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무료로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사이트가 몇 군데 있는데요. 곰TV, EBS, 강남구청 이런 곳이
있습니다. 여기에 모두 제 과학강의가 모두 올라가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최근에는 논술 때문에 대치동에 한 학원에서 다시
분필을 잡았습니다. 논술은 학생과 얼굴을 직접 맞대고 학생이 글을 써게끔 만들어야만 학습 효과가 나기 때문인데요.
며칠 전에 논술강의 하려고 학원에 갔다가 예전에 상당히 가깝게 지내던 수학선생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던 중에
그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이범 선생 학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명박 찍어야돼. 만약 정동영같은 사람이되면
대통령되면 학원 큰일나. 물론 이 얘기가 학원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야 학원가가 더 잘된다. 솔직히 말해서 이게 학원가의 보편적인 정설이죠. 지금 전 세계의 자본이 한국의 사교육시장에 몰려들어오고 있습니다. 아주 난리입니다. 지금 대치동에서 학원 잘된다 싶은
학원원장님은 거액의 돈을 줄테니 학원을 넘겨라. 이런 인수제안을 받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무려 500억 규모의 펀드가 만든
사업계획서를 직접 본 적이 있는데요. 저하고 친한 어떤 원장님이 저보고 그 기획서 내용 좀 검토해 달라고 부탁하셨거든요. 이런
펀드를 움직이는 분들은 모두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본고사도 본고사이지만 무엇보다도 자립형
사립고 100개를 세우겠다는 공약때문입니다.
이명박 후보측은 자사고 100개 공약이 사교육비를 줄어줄
공약이라고 말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아니죠 정반대입니다. 진실은 자사고가 외고보다 훨씬 더 큰 사교육 시장을 몰고 온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학원가에서는 다 아는 이 사실을 이명박 후보측만 거꾸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외고 입시가 점점 더 과열되고 있죠. 거의 광풍수준입니다. 그런데 이 자사고는 외고의 인기를 능가할 겁니다. 우선
외고보다 등록금 더 많이 받을 수 있죠. 시설이나 교육여건도 좋을거고, 교과내용을 더 자유로울 거고, 이과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더 입시위주로 가르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학생선발도 외고보다 더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자사고가 민사고 즉 민족사관고등학교가 있는데요. 이 학교에서는 경시대회를 개최하는데 이 학교에서 개최하는 경시대회를
치르지 않으면 아예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런바 영재판별 검사라는 굉장히 어려운 시험을 보는데요. 이것을 거쳐야만 합격이
가능합니다. 이런 민사고에 가려고 전국학원에 민사고반에 다니는 학생이 굉장히 많은 숫자가 있죠. 이런 자립형 사립고를 전국에
100개를 세운답니다. 실감이 안 나시죠. 서울 수도권에는 아직 자사고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직 많은 분들이 실감을 못하시는
거죠.
서울 수도권지역에 자사고가 20개만 생긴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요? 정원은
최소한 5천명이 되겠죠. 여기에 들어가기 원하는 학생들은 최소한 5만명은 될 겁니다. 그러면 중학교 1학년에서 2학년 3년까지만
잡아도 최소한 5만명의 3배, 즉 15만명의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생긴다는 거죠. 저희들이 한달에 30만원씩의 학원비를 낸다고
하죠. 그러면 서울 수도권지역에만 한달에 450억, 1년에 5천억이 넘는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생깁니다. 20개만 새워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전국적으로 100개를 새우면 1조가 넘는 시장이 새로 생깁니다. 여러분 교육시장을 기웃거리는 자본들이 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그토록 바라는지 이해가 되시죠. 본격적으로 자사고가 설립되기 시작하는 날은 우리나라의 교육 공공성이라는 게
끝장나는 겁니다. 그리고 사교육 업계의 기념비적인 축제일이 될 겁니다.
그런데 더욱더 무시무시한 일이 입습니다. 벌써 서울지역에 최초로 설립인가를 앞두고 있는 자사고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사고를 설립하려고 하는 재단은 우리나라 굴지의 사교육업체가 만든 재단입니다. 그리고 그 업체는 다른 한편으로 자사고 특목고
입시로 유명한 학원업체를 인수 했습니다. 한쪽으로는 자사고 설립하고, 한쪽으로는 자사고 입시 학원업체를 인수하고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자사고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그 학교와 연계된 학원에 다닌 것이 당연시 되고, 그 곳에서 주체하는
경시대회를 치뤄야하는 이런 일이 벌어 질 수 있는거죠. 최근 우리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김포외고 입시 부정사건
이것은 한마디로 비리였죠. 하지만 이제 자사고와 사교육업체가 구조적으로 유착해서 자사고에 투자한 돈의 열배 백배를 자사고 입시
시장에서 뽑아내는 것이 사교육업체 입장에서 이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비리가 시스템으로 진화할 수 있는 거죠.
더더욱 충격적인 일이 있습니다. 그 자사고 설립 추진위원단장을 맡고 있는 분이 이명박 후보의 특보로 영입되어 있는거죠. 이분은 예전에 교육부장관으로 인명되어 있다가 20여일 만에 도덕성 논란 끝에 물러나신 분입니다. 그리고 사교육
업체에서 일하고 계시는데요. 정말 대단히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혹시 이명박 후보는 자사고와 사교육업체 유착을 도와주려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국민의 돈이 지금보다 더 많이 사교육업계로 쏟아지려는 것을 방조하려는 겁니까? 이명박 후보가 진정으로 우리나라
교육을 걱정한다면 분명히 이렇게 약속해야됩니다. 사교육업체에서 관여하여 만든 재단은 절대로 자사고 설립인가를 내주지 않겠다.
이렇게 확실히 약속을 하셔야 하죠. 그리고 자사고 100개를 설립하면 도대체 어떻게 사교육비가 줄어든다는 건지, 이명박 후보
진영의 대표하고 저하고 공식적인 토론을 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저는 근본적으로 특정정당이나 정치인을 편드는 입장에 있지 않습니다. 현 정부 교육정책에 있어서도 상당히 비판적입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이범의 거꾸로 공부법” 이렇게 한번 입력해 보세요. 제가 연제하고 있는 신문 칼럼들이 나올텐데, 여기보면
이명박 후보뿐만 아니라 현 정부 교육정책들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 정부 교육정책이 국민들에게 짜증을 안겨주는 수준이라면, 이명박 후보의 교육정책은 국민들에게 서러운 눈물과 깊은 좌절을 안겨줄 겁니다. 물론 정동영 후보의 공약도 고칠 점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과 다른 점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구요.
하지만 저는 정동영 후보에게 각별히 기대 할 수 있는 요소가 적어도 3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이유는 차기대통령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온 국민이 사교육 광풍에 시달리게 될 위험을 막아줄 대안이라고 보는 것이죠.
정동영 후보는 “공교육을 살려서 사교육비를 줄인다”라는 상식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우수 공립고등학교를 300개 육성하고,
그기서 검증된 성과를 전국 1400개 고등학교로 확산시키겠다. 이것 보면 볼수록 괜찮은 공약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우리교육의
수준이 한 단계 끌어 올려질 것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2009년까지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이죠. 아직 우리나라에는 학비조차마련하기 힘든 가정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를 생각해보면, 아직도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게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죠. 세번째 이유는 대선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대통령에 취임하면, 첫해를 사회적 교육 대협약의 해로 정하고, 대통령이 직접 주제하는 국가미래전략회의를 설치해서 교육문제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 이
렇게 공약했다는 겁니다. 이 세번째 이유가 특히 중요합니다. 교육문제에 있어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발상. 이것이야 말로
지금까지 역대 정권과 여타후보들에게 부족했던 겁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여태까지 어때 습니까. 누가 대통령되면 입시제도가
하루아침에 어떻게 바뀐다더라. 최근에는 자사고 단순 몇 개 생긴다더라. 불안해 했습니다. 그런데 정동영 후보만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2008년 1년간 교육문제와 관련해 있어서 사회적 타협과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공약하고 있습니다. 정후보가 꼭 당선되셔서
이 약속만은 반드시 지켜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작년에 한 학부님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이, “우리딸이 중학교 2학년인데요.
학교에서 전교 1등만 해요. 근데 자사고인 민사고, 민족사관고등학교에 가고 싶데요. 그런데 우리 남편은 평범한 셀러리맨이고,
집을 마련한지 오래되지 않았거든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범 선생님” 저는 바로 직접만나서 상담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주말이여서 그 학생과 어머니과 아버지 3명이 함께 저를 찾아오셨어요. 자 학생이 앞에 있습니다. “니 목표가
뭐냐” 이렇게 물었죠. 그러자 학생이 당당하게 “민사고에 가서 미국대학으로 진학해서 국제변호사가 되는 게 꿈이다.” 이렇게 하는
겁니다. 저는 마음을 다잡고 작정하고 말했습니다. “너 민사고 가면 3년간 1억원 든다. 미국 땅 유학가면 2억은 더 든다.
그리고 나중에 부모님들에게 이 돈 갚을 수 있니” 민사고는 등록금에 대해서 여러 가지 명목으로 경비가 더 들어갑니다. 3년 동안
1억 가까운 돈이 들어가죠. 이 말을 하자. 그 학생 얼굴이 금방 어두워졌습니다. 저도 마음이 아팠죠.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니까 아직 어린 학생이죠. 이런 가슴아픈 현실을 부모님한테 듣는 것보다는, 저는 남 아닙니까. 처음
보는 저한테 듣는 게 훨씬 낫다는 것이죠. 저는 그래서 그렇게 과감히 얘기 해버린 겁니다. 상담이 끝나자. 부모님께서 고맙다고
여러 차례 인사를 하시면서 자리를 떠셨습니다. 그분들의 뒷모습이 정말 쓸쓸하게 보였습니다. 이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이명박 후보는 과연 어떤 얘기를 해 줄 수 있나요? 앞으로 자사고 100개가 설립돼서 자사고 학비와 자사고 입학을
위한 사교육비가 치솟을 때, 빈약하다 못해 빈곤한 교육철학으로 국민에게 어떤 변명을 내놓을지,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고교평준화로 인해서 우리나라 교육수준이 낮아졌다고” 참 웃음만 나옵니다.
고교평준화의 의미가 뭐죠? 고등학교를 무시험으로 배정한다는 원칙입니다. 30년 전에 실현됐죠. 고교평준화는 박정희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업적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선진국 중에 이 원칙 따르지 않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필란드, 필란드는 교육경쟁력 세계1위로 꼽히는 나라죠. 다 둘려 보십시요. 성적으로 선발하는 고등학교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근거리 배정원칙에 따라서 집에서 가까운 고등학교에 다닙니다. 물론 좀 유연하게 옮길 수 있는 나라도 있죠. 하지만 적어도
성적으로 학생 뽑는 그런 촌스러운 제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성적으로 학생 뽑는 고등학교가 많아져야 교육이 선진화된다. 이렇게
믿는 분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큰 착각입니다.
또 어떤 분들은 이런 얘기를 하십니다. “학교가 학원만도 못하다” 참 안타까운 일인데요. 학교가 학원만도 못한 점도 있죠. 근데 그것은 학교가 경쟁을 덜해서가 아닙니다. 학교가 주입식 교육을 하기 때문입니다. 원래
주입식 교육에 있어서는 학교가 학원을 못 따라 갑니다. 왜냐하면 학원은 원래 누가 누가 주입 잘하나 이것 놓고 경쟁하는
곳이니깐요. 그러니 주입식 교육에 있어서는 학교가 학원에 뒤지는 겁니다.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한 미국의 경우를 보죠. 미국의
대학입시는 고교내신성적하고, SAT라고 불리는 수능이 비슷한 비중으로 반영됩니다. 근데 최근 미국에도 학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되고 있죠. 근데 직접 미국가서 한번 보세요. 그것다 수능성적 높이기위한 학원입니다. 내신성적을 위한 학원은
없어요. 왜 그런지 아십니까. 학교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있거든요. 주입식이 아니라 참여형 소통형 교육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깐 학원이 끼어둘 수 없는 겁니다. 미국에 조기유학 간 학생들이 꽤 있죠.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얘기하는 게 있습니다.
미국학교 숙제가 생각만큼 만만치 않다는 거죠. 숙제가 뭐냐. 늘 수업과 연계된 자료를 찾아야 됩니다. 그기에 대해서 읽고,
그기에 대해서 뭔가 써야가야 되요. 그리고 써간 게 채점되고 끝나게 아니라 수업시간에 발표가 되고 토론이 됩니다. 이런 것처럼
강의, 과제, 발표, 토론 이게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죠. 시험도 단순 암기식이 아니라. 이런 과정을 총체적으로 잘 수행한
학생이 높은 성적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깐 내신성적을 잘 받기위한 과외나 학원이 끼어들레야 끼어들 수가 없는거죠.
선진국들이 고교평준화원칙을 지키면서도 왜 그렇게 창의적이고 유능한 인재들을 키워낼 수 있느냐. 그 비밀이 여기에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교육과 학교운영원리가 전혀 다른 거죠. 학교가 애초에 학원하고 비교할려야 비교 할 수 없는 곳 인겁니다. 그 것은
학교가 더더욱 치열한 주입식 교육으로 학원과 경쟁하도록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자사고 100을 새워서 성적순으로 학생을 뽑아서
되는 게 아닙니다. 학교운영을 더 민주화해서 선생님들이 교장이나 높은 사람들 눈치 안보고 오로지 학생들을 바라보게 해야 합니다.
학교 선생님들을 관료적 통제방식에서 해방시켜서 교사가 가르치고 싶은 내용을 자기 뜻대로 가르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학제하고
교과운영 최대한 유연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어느 과목 더 배우고 싶은 학생들은 그런대로, 또 어떤 과목 못 따라가는
학생은 그런대로, 재능과 특성에 걸맞는 유연하고 다양한 교과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줘야 됩니다. 선진국들이 자사고 100개
같은 황당한 정책없이도 창의적인 인재와 리더를 길러낼 수 있는 방법이죠. 이런 식으로 학교교육이 새로워지고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간다면 대입에서 내신성적 반영비율을 서서히 높여가고, 사교육비를 서서히 줄여가는 게 가능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학교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해야 될 것이고, 또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도록 각종 제도를 정비해야겠죠.
근데 만약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어서 자사고 100개가 생기고 학생들을 더 치열한 주입식 교육으로 내민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교육비 더
치솟죠. 한국경제 블랙홀이 되어 버릴 겁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주입식교육으로는 우리나라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만들어낼 수가
없습니다. 과거 산업화시대에는 주어진 문제를 잘 풀어내는 이런 사람이 필요했죠. 하지만 지식기반 경제하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에게 닥친 이 지식기반경제에서 필요한 사람은 새로운 발상으로 새로운 문제를 창조해내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후보의
후진적인 교육철학으로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저는 이른바 스타강사입니다. 우리나라의 왜곡된 교육구조로 인해서 부당한 이득을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저 허물을 돌이켜보면
제 자신을 도저히 교육자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내일 학원가서 강의도 해야되고요. 그런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좀 어색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나선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 엉성한 교육철학으로 무장한 후보가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여러분 국민을 기만하고 우리나라 교육을 그릇된 길로 인도하려는 후보가 있습니다. 자사고 100개는
일반고로 갈 수밖에 없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절망에 빠지게 할 겁니다. 사교육비 비중이 이미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 학부모 등골을
더 휘게 만들 겁니다.
학부모 여러분들은 잘 알고 계시죠. 교육이라는 게 굉장히 민감한 영역입니다. 아주 세밀하고 정교한 작품이 필요합니다.
자칫하면 사교육비가 더 커질 위험이 지뢰밭처럼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교육비는 이미 OECD 국가 중에
일등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후보의 공약들을 보면 아무리 봐도 옛날 건설사 사장이 하던 마인드, 운하 만들겠다는 마인드, 이런
식으로 교육 몰아 부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교육 더 어려워집니다. 자사고하고 사교육이 유착하게 됩니다. 사교육비
더 올라갑니다. 이명박 후보가 내놓고 있는 밀어붙이기식, 개발독재식, 70년대식 교육 공약에 현혹되지 마십시요. 이것이 선진적인
교육 공약이라고 잘못 포장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분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특히 커나가는 자녀를 둔 학부모 여러분. 이 문제는 제가 부탁드릴 일이 아니죠. 어쩌면 여러분 스스로가 먼저 고민을 하셔야 될 문제 입니다. 또 자녀들에게 미칠 결과에 대해서도 함께 책임을 져야 될 엄중한 문제입니다. 투표장에 꼭 나가십시요. 합리적이고 냉정하게 정책의 위험성에 대해서 면밀하게 고려하시고 선택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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