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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tistory
2008/09/15 22:04
이번 주 명랑히어로 특집(명랑히어로, 두 번 살다) 에 대한 얘기가 참 많다.

누구는 재미없었다고 뭐라고 하고,
누구는 이경규 위주라서 문제라고 뭐라고 하고,
누구는 고인이 되신 안재환씨 사고 후에 이런 것들이 방송된다고 뭐라고 한다.

나도 이걸 봤으니 잠깐 느낀 바를 써 보자면...

'중간 정산 장례식'이라는 소재 자체는 상당히 괜찮았다고 본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대해 타인의 목소리를 통한 리뷰를 받고 싶고, 이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점검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겠다 라는 답을 얻고 싶을 것이다.
멘토링이라는 것도 결국은 타인에게 자신의 길을 조언받는 것이 아닌가?

무한도전이나 1박 2일, 패밀리 등의 '웃기기 위한' 컨셉의 프로그램이었으면 먹히지 않을 소재였겠지만, '명랑히어로' 라는 프로그램 특성이 웃긴다기보다는 해학적인 측면이 있는 프로그램이니까 어느 정도는 수긍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문제는, '가상 장례식' 의 한계였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리얼리티가 그다지 없었다.
어차피 초대한 사람들이 정해져 있고, 분위기 또한 일반적인 방송 그대로였다.
이경규씨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탄없는 조언들보다는 개그 소재가 될 만한 이벤트만 난무했다.
애초에 시작한 컨셉이 웃기는데 쓰기에는 좀 어려운 소재였는데, 웃기려고 노력하다보니 이도저도 안 된 느낌이다.

개그 소재로도 성공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이경규씨 개인에게도 타인에 의한 리뷰는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나 생각된다. 두 가지 모두 실패했다는 점에서 특집이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경규씨가 남긴
"생명이 끝났지만 사람 사이 관계는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느꼈다"
라는 문장은 (그가 실제로 생전장례식 중에 깨달은 것이던지, 컨셉을 잡으면서 같이 준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어느 정도 성공한 인생을 산 선배가 그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들려주는, 의미가 깊은 문장이 아닐까?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이것과 똑같이 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인생을 최대한 '타인의 시선'에서 되돌아본다면 재미는 그다지 없었지만 특집에서 줄 수 있는 의미를 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ps. 고인이 되신 안재환씨와 얽어보려는 언론/네티즌들은 이번 특집이 안재환씨의 사고 이전에 녹화했다는 점을 고려하고 다시 생각해보라.
책임감이 조금이라고 있다면, 개인에 대한 성급한 매도는 이제 그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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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elwind | 2008/09/18 03: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이 방송을 안 봐서 뭐라고 왈가왈부 할 입장은 못 됩니다만, 하트님의 글만으로 판단해 보면 소재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걸 풀어가는 방식이 문제였던 듯..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 줬더라면 좋았을 걸 그랬어요.
Heart | 2008/09/18 09:09 | PERMALINK | EDIT/DEL
넷상에서 하도 얘기가 많아서 끄적여 봤어요 ^^;;
jyp | 2008/09/25 14: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고인이 되신되신 안재환씨와 얽어보려는 언론/네티즌들은 이번 특집이 안재환씨의 사고 이전에 녹화했다는 점을 고려하고고려하고 다시 생각해보라.
-> 비단 안재환씨의 죽음으로 비난이 시작된게 아닙니다.
또한 녹화를 이전에 했듯 이후에 했던 상관도 없는 사항입니다.
이 글을 쓰신분은 뭔가 착각을 하시나부네요...
명랑히어로가 비난받는건 신성한 장례식장에서 연예인들이
잡답이나 하고 장난스런 축사에 시청자들이 화가난다는겁니다.
즉 장례식장에서 웃음코드를 찾기가 힘들다는 뜻이지요..
이 글을 쓰신분은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적이 없으신거같네요...특히 부모가 돌아가신 장례식장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거기서 당신같으면 그런 유치 찰란한 농담따먹기가 나옵니다.

그러니 안재환씨가 죽은건 프로그램과 아무 상관없습니다.
물론 지금 분위기가 장례식에 예민하다는건 알겠지만
장례식 컨셉으로 장난스럽게 예능코드로 썼다는게 시청자들은
화가난겁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장소이기 때문이지요...
뭘 알고 비난하십요...시청자들이 안재환씨 감쌀라고
아무 생각없이 비난하는건줄 아십니까?
딴건 다 예능코드로 써도..장례식만은 좀 신성하게 남겼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Heart | 2008/09/25 15:41 | PERMALINK | EDIT/DEL
먼저, 저도 친척 어르신들만 두 분째 떠나보낸 사람입니다. 장례식장 신성한건 남들만큼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님처럼 장례식을 장난스럽게 한다고 비난한 사람도 있겠지만 '왜 타이밍이 이때냐' 하고 음모론을 제기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잘못되었다고 말한 겁니다.

ps. 참 웃긴게 음모론 제기한 분들은 명랑히어로를 '좌빨히어로'라고 표현하더군요. 어디서 많이 본 단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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