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명랑히어로 특집(명랑히어로, 두 번 살다) 에 대한 얘기가 참 많다.

누구는 재미없었다고 뭐라고 하고,
누구는 이경규 위주라서 문제라고 뭐라고 하고,
누구는 고인이 되신 안재환씨 사고 후에 이런 것들이 방송된다고 뭐라고 한다.

나도 이걸 봤으니 잠깐 느낀 바를 써 보자면...

'중간 정산 장례식'이라는 소재 자체는 상당히 괜찮았다고 본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대해 타인의 목소리를 통한 리뷰를 받고 싶고, 이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점검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겠다 라는 답을 얻고 싶을 것이다.
멘토링이라는 것도 결국은 타인에게 자신의 길을 조언받는 것이 아닌가?

무한도전이나 1박 2일, 패밀리 등의 '웃기기 위한' 컨셉의 프로그램이었으면 먹히지 않을 소재였겠지만, '명랑히어로' 라는 프로그램 특성이 웃긴다기보다는 해학적인 측면이 있는 프로그램이니까 어느 정도는 수긍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문제는, '가상 장례식' 의 한계였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리얼리티가 그다지 없었다.
어차피 초대한 사람들이 정해져 있고, 분위기 또한 일반적인 방송 그대로였다.
이경규씨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탄없는 조언들보다는 개그 소재가 될 만한 이벤트만 난무했다.
애초에 시작한 컨셉이 웃기는데 쓰기에는 좀 어려운 소재였는데, 웃기려고 노력하다보니 이도저도 안 된 느낌이다.

개그 소재로도 성공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이경규씨 개인에게도 타인에 의한 리뷰는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나 생각된다. 두 가지 모두 실패했다는 점에서 특집이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경규씨가 남긴
"생명이 끝났지만 사람 사이 관계는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느꼈다"
라는 문장은 (그가 실제로 생전장례식 중에 깨달은 것이던지, 컨셉을 잡으면서 같이 준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어느 정도 성공한 인생을 산 선배가 그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들려주는, 의미가 깊은 문장이 아닐까?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이것과 똑같이 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인생을 최대한 '타인의 시선'에서 되돌아본다면 재미는 그다지 없었지만 특집에서 줄 수 있는 의미를 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ps. 고인이 되신 안재환씨와 얽어보려는 언론/네티즌들은 이번 특집이 안재환씨의 사고 이전에 녹화했다는 점을 고려하고 다시 생각해보라.
책임감이 조금이라고 있다면, 개인에 대한 성급한 매도는 이제 그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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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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