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ko 감상문에 이어서 작성합니다.

Sicko 라는 영화는 단순히 미국의 건강보험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만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가 진정 말하고 싶었던 것은, 마이클 무어의 마지막 나레이션에 있었다.

인정하기는 어렵지만, 결국 우린 모두 한 배를 탄 운명입니다.
그리고, 서로 차이가 아무리 나더라도 우리는 빠져도 같이 빠지고 헤엄쳐도 같이 헤엄쳐야 합니다.
어디든 다 그렇지 않습니까.
서로 수긍하지 못하더라도 도와야 할 때는 돕는 것입니다.

한편, 영국의 토니 벤은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민주주의란, 주권이 있으면 그걸 공동체의 필요를 위해 쓸 수 있는 것이다.

국민 모두의 의사가 반영되는 투표가 일어난다면 이는 민주 투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국민들이 계속 절망하고 개탄하게 하여 투표권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 기득권의 전략이다.
'배워도 안되고, 건강해서도 안되고, 사기충천해도 안된다.' 이것이 국민들에게 절망을 주는 방법이다.

인류의 1%가 세상의 80%의 부를 차지하지만, 더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사람들이 그걸 참는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자신들의 최선이 '시키는 대로 일하며 소박한 꿈이나 꾸고 사는 것' 이라고 믿고 살아간다.

프랑스의 데모 문화는 토니 벤의 인터뷰를 뒷받침한다.

이 나라에서 국민을 움직이는 건, 여기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이에요.
반대를 겁내고, 국민의 반응을 무서워해요.

그 다음 펼쳐지는 16만 학생의 거리행진과 2천명 이상의 행렬, 모두 프랑스의 데모 모습이다.
데모를 통해 정부에게 수시로 개선을 촉구하는 모습이 민주주의라는 듯 그들의 모습은 당당했다.

이외에 쿠바의 알레이다 게바라(체 게바라의 딸) 박사도

한 나라가 생산을 더 많이 하고 더 부자가 될수록, 그 국민을 더 보호해 주어야 한다.

는 주장으로 민주주의 국가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을 내비쳤다.

캐나다 국민 인터뷰에서도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는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어야 하며 그게 자신이 손해보는 일이라도 상관없음을 말하고 있다. 그것이 공동체를 위한, 그리고 저소득층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마이클 무어의 나레이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 내내 미국의 모습은 약자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보험회사에서 기득권층에 로비를 하면, 기득권층은 법안을 통과시키며, 대통령은 이를 공표했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이를 뒤집지 못했다.(데모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받아들일 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어떤 것이 발전된 모습의 민주주의인가? 그리고 우리 나라는 어떤 나라의 모습과 가까운가?
우리가 정말 원하는 사회는 미국의 사회인가, 유럽의 사회인가?
품앗이, 계 등으로 대표되던 우리 나라의 모습이 언제부터 따뜻함을 잃어버리게 것일까?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ps. 작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투표율이 역대 최저인 62%라고 한다.
[중앙선관위] 제17대 대통령선거 투표율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대 후반의 투표율이 40%가 조금 넘는다고 한다.
"뻔하니까 안한다", "뽑을 사람이 없어서 안한다" 핑계는 다양하다.
근데 핑계들을 위의 토니 벤의 인터뷰에 적용해 보자. 이런 핑계를 대면서 투표를 거부하는 것은 '기득권이 원하는 방향' 이라는 것이다. 투표를 거부할 수록 약자의 목소리는 덜 반영된다. 그리고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반증이 되고 기득권들이 소위 막 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고, 약자의 목소리가 반영될 있길 바란다.

ps2. '배워도 안되고, 건강해서도 안되고, 사기충천해도 안된다.'
최근의 현상에 모두 다 적용되는 마법 문장 같다.
대학의 등록금이 미친듯이 오르는 현상과 사교육, 특목고 등을 물심양면 지원하는 모습은 '배워도 안되고' 에 해당하고,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의 분위기로 치닫는 모습은 '건강해서도 안되고' 에 해당하고,
데모에 백골단을 투입하며 5공 시절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모습은 '사기충천해도 안된다' 에 해당한다.

요즘 모습과 어쩜 이렇게 잘 맞아 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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