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불후의 명곡' 이승환 편... 모르고 지나갈 뻔 했는데, 케이블 재방 때문에 챙겨볼 수 있었다

불후의 명곡 순위는...

1. 천일동안
2.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3. 사랑하나요
4. 붉은 낙타
5. 덩크슛

사실 어느정도 예상되는 순위였지만, 예측한 것에서 빗나가는 것도 있었다.
바로 '사랑하나요'인데, '당부'나 '그대가 그대를' 정도를 예상했는데, 후속곡인데도 불구하고 인기가 꽤 있음을 실감했다

명곡들을 되짚어보는 것 외에도 이승환의 대단한 면들이 많이 나왔는데,
아시아 가수 최초로 젠하XX 마이크를 협찬받은 것, 공연 예매 1초 매진, 국내의 현 모습의 공연이 자리잡게 한 시초 등...
가히 라이브의 황제라고 할 수 있는 면들이다.(물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던 사실이긴 하지만)

불후의 명곡 '이승환' 편의 오락 요소는 탁재훈/신정환 콤비의 개그도 재밌었지만, '록의 전설' 김종서의 엔터테인먼트 완벽적응이 빛나는 편이었던 것 같다.
중간에 붉은 낙타를 'Red Camel'이라고 하거나, 카펜터스를 '카펜털스' 라고 툭툭 치는 애드립과, 자신의 이미지를 버리면서 내던진 '키높이 깔창' 발언, 이승환 1집의 'B.C 603' 의미 해석을 '빚이 603만원 - 3만원은 세금' 으로...(이 부분은 정말 센스만점)
이제 김종서도 만능이 되어 가는건가 싶다.

사실 여기까지는 그냥 평이한 오락 프로 하나 봤구나 생각했는데, 이승환 데뷔에 얽힌 이야기가 약간 충격적이었다

1989년 데뷔, 데모 테이프를 들고 갔지만, 17개 기획사에서 퇴짜...
이승환 아버지께서 이를 아시고, '유산을 먼저 물려주겠다'고 하고 500만원을 먼저 주었다는...
그래서 이승환이 기획사 없이 500만원으로 직접 제작했다는 것...

근데 그 기획사 없이 만든 1집의 곡들은, 명곡 리스트라고 봐도 손색이 없다.

1집의 곡 리스트는...
1. 텅빈 마음 / 2. 크리스마스에는 / 3. 가을 흔적 / 4. 비추어주오 / 5. 사랑으로 세상으로
6.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 7. 좋은 날 / 8. 눈물로 시를 써도 / 9. 그냥 그런 이야기 / 10. 친구에게

내가 이승환을 '천일동안' 부터 알고 좋아하기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1집 중에 아는 노래만 5곡이다.
텅빈 마음, 가을 흔적,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눈물로 시를 써도... 는 테이프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한번 쯤은 들었을 곡들인데, 이 곡들이 전부 1집에 있다.

이 앨범이 기획사 없이 만들어진 앨범...이라...

얼마 전에 폐지된 '쇼바이벌'의 의의가 소위 기획사 빨(?)을 받지 못해 실력이 출중함에도 불구하고 묻힐 뻔한 신인 혹은 중고 신인들을 되살리자는 취지였는데...
언더/공연 등으로 혼자 일어선 이승환은 정말... 인정안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아무튼 이승환의 대단한 면도 다시 한번 느끼고 프로 자체의 재미도 있었다.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