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INSIDE 프로그래밍 갤러리에서 갑자기 PC 통신 이야기가 나와서 떠오른 기억들...

사실 PC통신이래봐야 제대로 쓴 건 하이텔밖에 없고, 그나마 두세 달 정도 쓴 것이지만, 왠지 그 때가 가장 순수하고 재밌게 놀았던 것 같다.

특히 그 두세 달이 방학을 끼고 있어서 방학 때는 정말 거의 반나절 이상 잡고 살았는데...
그것도 거의 99.9%는 채팅이었다. (원래 PC통신의 꽃은 나우와레X.......가 아니라 채팅!!)

일단 로그인하면 바로 친구들 있는지부터 살폈던 것 같다. (물론 하이텔에서 채팅하면서 만든 친구들)
친구가 있으면 쪽지(맞나?)로 인사하고 채팅방 어디어디에서 만나자고 해서 채팅방에서 반나절 동안 이런저런 게임(끝말잇기나 퀴즈같은 것들)하면서 다른 이용자 분들과 재밌게 놀았던 기억...
또 어떤 친구는 자주 접속하지 못해서 하이텔 내의 메일을 주고받았는데, 서로 정성들여서 한 페이지가 꽉 차도록 메일을 썼던 기억...

모두 지금 생각해보면 순진하고 아련한 기억이다.
014XX로 접속할 때 나는 그 모뎀 소리마저도 정말 두근거렸던 그 때...

그 이후, PC방 보급과 함께 나온 SKYLOVE를 시작으로 채팅 서비스 자체가 목적이 '만남'으로 바뀌어 간 것 같다.
나도 그 기류에 휩쓸려서(사실은 그 쪽이 재밌긴 더  재밌었긴 했다.) 한때 SKYLOVE, SayClub 등에서 채팅하면서 일명 벙개(번개)도 여러 차례 해 보고 나름 좋은 기억도 있다.

하지만 아련하고 가슴뛰는 과거는 하이텔 채팅 때 였던 것 같다.

그 이후 메신저(ICQ/소프트메신저/버디버디/MSN/NateOn) 등과 최근의 싸이, 블로그, 플레이톡 등 SNS를 많이 써 왔고, 지금도 쓰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온/오프 지인도 생겼지만 왠지 아련함은 좀 없다.
기억의 미화라는 것일까? 아니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희소성이라는 게 떨어지는 것일까?

아무튼, 그 때의 PC 통신은 정말 즐거웠고, 순진했으며, 지금이라도 다시 하고 싶다.
내가 그때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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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