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서울 땅을 다시 밟고 난 그날 이후 나에겐 열정이 사라진 것 같다.

그날 이후, 정확하게는 10월 9일 이후 마음을 추스를 여유가 없었다.
회사로 복귀하고 나서 며칠간 적응하느라 마음을 추스르기 어려웠고,
적응이 조금 될 만 하니까 바로 바빠졌다.

그렇게 바쁜 상태에서 오늘, 11월 15일까지 와 버렸다.

훈련소에서 마음먹었던 다짐들은 재가 되어 버렸고,
생활 패턴은 점점 폐쇄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훈련소에서 나름대로 만들어 온 자신감은 어딘가 모르게 사라졌고,
그 자리를 귀차니즘이 메우고 있다.

책장에는 나보다 키가 큰 책더미가 제발 자신좀 봐 달라며 애원하고 있고,
공부할 계획은 너무도 많은데 정작 하고 있는 건 하나도 없다.

인생의 컨셉을 잃고 그저 흘러가는대로 살고 있다.

남의 인생 상담이나 해줄 줄 알았지,
막상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못하는 그런 내가 되어버렸다.

이대로라면 머지 않은 미래에 먹튀 확정이다. 아니, 먹튀가 될 수나 있을까 모르겠다.

제발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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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rt